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 - 박상우 저

by 그림 그리는 봉쌤 2023. 1. 3.
728x90
SMALL

태양, 차별 없는 무한 사랑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출은 우리네 삶의 경계입니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하루 일을 마감합니다.
 
그런 일이 일출을 경계로 평생 되풀이됩니다.


 
하지만 하루를 온전하게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생처럼 오묘하고 우주처럼 방대한 시간의 단위가 하루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헛되이 사는 사람들은 하루의 시간 경계를 자각하지 못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 없고, 오늘과 내일이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무의미한 하루하루의 누적은 죽은 영혼의 늪이 됩니다.
 
하루가 모여서 인생을 이룬다면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인생의 절대적 시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날마다 되풀이되는 하루는

인생의 압축이고 축약입니다.
 
하루를 잘 사는 것,

그것이 곧 인생을 잘 사는 것입니다.

 
일출과 함께 새날이 시작됩니다.
 
새날이 모여 새달이 되고 새달이 모여 새해가 열립니다.
 
새해가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태양 앞에 섭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원합니다.


 
금전, 승진, 합격, 건강 등등

각자 자기 인생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남보다 잘살게 해달라고 빌고,

남보다 높은 자리에 서게 해달라고 빌고,

남보다 앞서게 해달라고 빕니다.
 
 
요컨대 그것은 차별에 대한 갈망입니다.
 
일출을 보며 사람들은 차별화된 인생을 갈망하지만
 
태양은 아무것도 차별하지 않고 고르게 빛을 나누어줍니다.
 
가난하다고 빛을 주지 않고

못생겼다고 빛을 거두지 않습니다.
 
맑은 물에도 내려앉고

더러운 물에도 내려앉습니다.
 
키가 큰 나무도 감싸주고

키가 작은 나무도 감싸줍니다.
 
 
그렇게 태양은 아무것도 차별하지 않는 광원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빛을 온 세상에 골고루 나누어줌으로써
 
태양계의 생명 활동이 유지되게 합니다.
 
그렇듯 평등한 태양 앞에서 남보다 잘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건

 

나에게만 각별한 빛을 달라고 차별을 기원하는 일과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태양으로부터 발산되는 빛은 만물에 대한 긍정의 상징입니다.

 

 

차별하지 않는 태양 앞에서 차별을 기원하는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태양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차별이 아니라 긍정과 포용, 그것으로 태양의 마음을 닮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밝은 햇살의 어느 구석에도 부정적인 기운이 없으니
 
태양의 마음은 막힘이 없는 무한 열림입니다.
 
구태의연한 우리 마음의 자화상,

 

태양 앞에 드러내고 부정적인 기운을 건조시켜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날마다 다시 시작하는 인생,
 
태양의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태양의 마음으로 주변을 감싸주고,
 
태양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어루만져야겠습니다.
 

태양의 마음, 그것이 곧 차별 없는 무한 사랑입니다.
 
 

-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 박상우 산문집, 뿔(웅진문학에디션), 2011

 

 

 

 

 

 

 

 

서평

 

세상에는 많이 소유할수록 좋은 것이 있습니다. 나누는 마음, 베푸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입니다. 진실을 나눌 수 있는 벗과 사귀는 일, 좋은 책을 읽는 일, 좋은 소리를 듣는 일, 좋은 말을 주고받는 일, 좋은 경치를 보는 일, 훌륭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 훌륭한 인생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정신적 풍요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물질처럼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을 많이 소유하고 살아야겠습니다. (p.240)

또한 『인생을 충전하는 99가지 이야기』에는 작가 박상우의 따스한 시선이 담긴 글 외에도 아름다운 그림이 함께 실려 있다. 김유배, 문상직, 이동업, 이남숙, 채수철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그림 40여 점이 글과 함께 놓여 있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이해를 돕는다. 인간의 삶을 특유의 감각적 문체로 형상화하는 작가 박상우. 그의 작품 세계가 아름다운 그림과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그대의 인생에서 그대는 언제나 주인공입니다……”

 

위 서평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728x90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