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소소리1 장자 제물론 - 김정탁 지음 사람의 퉁소 소리(人籟)·대지의 퉁소 소리(地籟)·하늘의 퉁소 소리(天籟) 남쪽 성 부근에 사는 자기(子綦)가 책상에 기대앉아 있다가 하늘을 우러르며 길게 숨을 내쉬는데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자기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 같았다. 낯빛이 좋은 제자 자유(子游)가 그 앞에서 시중을 들고 있다가 의아해서 물었다. "어째서 그러고 계십니까? 몸은 정말 마른 나무와 같고, 마음은 정말로 불 꺼진 재와 같군요? 지금 책상에 기대 앉아 계신 모습은 예전에 기대 앉아 계시던 모습과는 다릅니다." 그러자 자기가 말했다. "언(子游)아, 참 잘 관찰했구나. 지금 나는 나 스스로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네가 그걸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너는 '사람의 퉁소 소리(人籟)'는 들었어도 아직 '대지의 퉁소 소리(地籟)'를 들.. 2023. 4. 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