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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by 그림 그리는 봉쌤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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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지음, 이명선 그림, 니들북, 2019

 

 

서평

 

“힘들 때면 더욱 생각나는, 불러도 불러도 그리운 이름”

엄마에게, 엄마가 된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심순덕 시인 대표 시집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이다. 20년 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회자되었고, 최근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KBS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소개되며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절절히 써내려가는, ‘어머니 시인’으로

사랑받는 심순덕 시인. 그의 인생과 일상을 이야기한 대표 시 110편이

섬세한 수채화와 함께 아름다운 시집으로 묶였다.

엄마에게, 엄마가 된 나에게, 엄마의 엄마에게 선물하고, 들려주고 싶은 책이다.



힘들 때면 더욱 생각나는 이름,

엄마가 더욱 보고 싶어지는 시 작품들

어머니에 대한 마음, 늘 속에 품고는 있지만 잘 표현하지 못했던 그 마음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내는 심순덕 시인. 그의 정서는 대중과 함께한다.

우리의 ‘어머니’에 대한 감정은 다른 나라와도 사뭇 다른 애틋함이 서려있다. 시인은 우리가 품고 있던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움이 뒤섞인 감정을 오롯이 표현한다. 시인의 시가 눈물을 자아내는 이유는 시를 읽으며 누구나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연작 시 ‘엄마 생각’, ‘고향집’ 등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주신 속 깊은 사랑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힘들 때면 더욱 생각나는 이름, 내겐 늘 눈물이던 이름’, 곁에 있어도 늘 보고 싶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늘 마음속에서 지켜주고 계신 엄마. 그런 엄마가 더욱 보고 싶어지는 시를 모았다.

세대가 다르다 해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같다. 이 시집을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그리고 엄마의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



어머니와 그리움과 인생에 관한 시 110편

꽃 수채화와 함께 감상하다

시집은 ‘어머니 시’에서 한발 나아가, 인생과 일상으로 확장된다. 연작 시 ‘산다는 건’ 등에는 삶에 대한 깊은 사색과 통찰이 담겼다. 또한 가족과 행복, 쓸쓸함과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시인으로서의 고민과 성찰이 엿보이는 작품도 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가족과 행복, 인생, 가을과 쓸쓸함, 나 자신에 대한 고찰, 다시 어머니를 떠올리며’ - 총 6가지의 주제로 시를 모았으며, 시인의 대표 시 110편으로 구성되었다. 신작 시 13편도 첫 선을 보인다.

아름답고 섬세하게 꽃을 그려내는 이명선 일러스트레이터의 수채화 함께 어우러져, 더욱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한 편 한 편마다 엄마 생각에 젖어들어 울다 웃다, 차오른 그리움과 따뜻함을 엄마에게 전하고 싶어질 시집이다.

 

위 서평은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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