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법륜 지음

내려놓고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을

법륜스님의 말씀을 통해 배워봅시다.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다는 것은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높고 크게 그려놓은 환상 속의 자기가
 
현실에 있는 자신을 보면 초라하고 한심스러워 실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고자
 
현실 속의 자신을 환상에 맞춰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그러면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

 
 
또 사람들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합니다.

 
이때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과 비교해서 자신을 상대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위축되고

비굴해지고,

 
반대로 자신이 낫다고 여기면 교만해집니다.

이는 남보다 낫고자 하는 상대적 욕구일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첫째,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환상 속의 자기를 버려야 해요.
 
현실에 존재하는 자신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금 이대로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을 함부로 여기면 안 됩니다.
 
이렇게 내가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얼굴이 밝아지고 당당해집니다.
 

 
둘째, 자기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을 굉장한 것처럼 생각하고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과대망상입니다.
 
우리는 모두 길가에 피어난 풀 한 포기와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동시에
 
길가에 핀 풀 한 포기와 같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말하면,
 
이 둘은 모순이고 정반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소중합니다.

 
길옆에 핀 풀 한 포기도, 숲에서 사는 다람쥐도, 사람도 다 소중한 존재인 것입니다.
 
동시에 나의 존재가 길가에 풀 한 포기, 숲에서 사는 다람쥐 한 마리와 같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생활해 나가야 우월의식이나 열등의식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또 교만해지거나 비굴해지지 않게 됩니다.

겸손하되 당당한 삶을 살게 됩니다.

 

 
또한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내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한 포기 풀처럼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좇느라 정작 죽을 때까지 행복은 누려보지 못하고
 
행복만 구하다 평생을 괴로워하며 생을 마치게 됩니다.
 
 

행복은 언젠가 미래에 내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나에게 있습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내가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면,

 
바로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법륜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토출판,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