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안상헌 저

그림 그리는 봉쌤 2023. 2. 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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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에서 '열자'부분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열자(列子)

 

()나라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봐 걱정되어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못 자며 근심하는 사람이 있었다.

소문을 들은 한 친구가 그를 깨우쳐 주려고 집에 찾아가서 말했다.

 

"여보게, 하늘은 공기가 모여 있는 것에 불과하네.

공기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네.

우리는 하루 종일 공기 속에서 숨 쉬고 몸을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공기가 어찌 무너져 내리겠는가?

하늘은 절대로 무너지는 일이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게나."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마음이 좀 놓이는 눈치였지만,

곧 하늘의 달과 별이 떨어지면 어쩌나,

땅이 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휩싸인다.

이 일화로부터 쓸데없는 걱정을 가리키는 '기우(杞憂)'라는 말이 유래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열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늘과 땅이 무너질 것인지, 무너지지 않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하늘과 땅이 무너질지, 무너지지 않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늘과 땅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안심하고 살 수 있을테니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만약 하늘과 땅이 무너진다고 해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염려해서 무엇하겠는가?

하늘이 무너지건 말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마음의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것은 어떻게 해도 오고, 갈 것은 어떻게 해도 간다.

 

감정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실제로 무엇이냐는 것은 감정과 상관이 없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무엇이라고 믿느냐에 따라 감정은 변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

특히 자기가 무엇을 보고 있다는 의식마저 없는 상태에서 즐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무엇을 본다는 생각 없이 보고,

무엇을 행한다는 생각 없이 행한다면,

보고 행하는 모든 일을 즐길 수 있다.

 

이 상태가 되면 보는 사람과,

보이는 대상인 경치가 구별되지 않고 하나의 체험만이 존재한다.

이것이 구경과 놀이의 극치이다.

 

"무슨 일을 할 때

자기가 무엇을, 왜,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오.

나라를 위해 일할 때나,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할 때,

겉으로 드러난 결과나 현상보다

이처럼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오."

 

 

-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안상헌 저, 북포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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